차호(茶壺)는 단순히 차를 우리는 도구를 넘어, 그 자체로 고요한 언어를 품고 있습니다. 말없이 존재하지만, 그 안에는 마음을 어루만지고 심신을 달래는 차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. 이 차호의 작가는 ‘연꽃’이라는 상징을 통해 깨달음의 메시지를 전합니다. 수면 위로 피어나는 연꽃의 조형은 그 자체로도 고요한 감동을 자아냅니다. 재료로는 따뜻한 금빛 입자를 머금은 단니(團泥)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기운을 살렸으며, 창금(彰金) 장식은 마치 한 줄의 시처럼, 조용한 언어로 마음에 닿습니다.